재개봉 흥행에 성공한 남은 인생 10년
남은 인생 10년은 2023년 5월 24일에 개봉한 코사카 루카의 '남은 인생 10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난치병 시한부 환자인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나고 싶었던 남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인공을 연기했으며,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또한, '너의 이름은.' , '스즈메의 문단속'의 음악을 맡았던 레드웜프스의 음향이 함께했습니다. 남은 인생 10년은 국내 개봉 1년 만인 2024년 4월 3일 재개봉을 하면서 첫 개봉 관객 수인 13만 명을 넘어, 재개봉 관객 수 43만 명을 돌파해 누적 관객 수 56만 명을 달성하여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남은 인생 10년 줄거리
스무 살이 되던 해 희소 난치병을 진단받은 마츠리(고마츠나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같은 병을 앓고 있던 환자와 친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이미 병을 선고받고 10년이 지난 환자는 자기 죽음을 예측하고, 마츠리에게 좋은 추억을 담으라며 캠코더를 선물합니다. 그 환자의 죽음 앞에서 하염없이 슬퍼하는 그녀의 남편을 보며 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2년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전과는 다른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마츠리에게 중학교 동창회 초대 엽서가 도착하고, 그렇게 가게 된 동창회에서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와 재회합니다. 마츠리는 10년 후 나에게 쓴 타임캡슐 편지 속 10년 전 자신이 바랬던 모습과 지금이 다르다는 생각에 슬퍼지게 됩니다. 카즈토 또한 타임캡슐 속 편지를 읽고 난 후 자신을 더 탓하며 동창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동창회가 끝나고 도쿄에서 같이 만나자던 타케루에 전화에 마츠리도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같이 병문안을 가게 됩니다. 자신은 너무나도 간절히 원하던 삶과 시간을 하찮게 여기는 카즈토의 말에 상처받은 마츠리는 그대로 병실을 나오게 되지만, 며칠 후 카즈토의 진심 어린 사과로 서로의 오해를 풀게 됩니다.
점점 서로에게 기대며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마츠리가 그어놓은 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함께 사계절을 보내고, 카즈토는 마츠리의 병을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마츠리는 계속해서 카즈토를 밀어내지만 둘은 결국 서로를 외면하지 못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던 둘은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에서 마츠리의 가슴아픈 시한부 고백으로 이별하게 됩니다. 마츠리의 병을 알고는 있었지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카즈토는 마츠리를 붙잡지만, 마츠리는 자신의 병이 나을 수 없음을 알리고 덕분에 행복했다며 카즈토만은 부디 행복하게 살아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마츠리는 죽음을 준비하며 친구의 출판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을 완성하고, 카즈토는 “마츠리”라는 이름을 한 자신의 가게를 차리게 됩니다. 소설을 읽게 된 카즈토는 마츠리의 병실을 찾아가고, 의식을 되찾은 마츠리와 마주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둘은 영영 이별하게 됩니다.
남은 인생 10년 총평, 나에게 남은 시간은 과연 얼마일까?
사실 슬픈 결말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연히 보게 된 남은 인생 10년은 그런 생각을 바꿔주었습니다. 시한부라는 내용으로 다소 무겁고, 과하게 슬프기만 할 수 있는 영화를 담담하고, 행복한 장면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 충격이었습니다. 마츠리에게 남은 시간은 10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과연 얼마의 시간이 남았을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마츠리에게 남은 10년보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헛되이 보낸 시간은 마츠리와 카즈토, 그리고 누군가에게 어떤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던 시간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미래를 마츠리의 마지막 부탁처럼 강하게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시간 하루하루 소중히 보내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